오늘은 장기투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작년만 해도 전문가 분들이 나오셔서 상승장에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들은 착각에 빠진다, 나는 주식천재다, 라고 말입니다.
제가 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제껏 왜왜왜 펀드 따위 하고 있었지, 왜 아까운 돈을 은행에 맡겨놓고 있었지, 하루에도 몇 백만원 버는 주식시장을 두고 왜 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 진짜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요?
열심히 회사 다녀야겠구나, 싶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시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저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고 있어서 그 하락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무섭더라구요.
1. 전설의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의 조언
존경하는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절대 주식시장에서 도망치지 말라.
하락장이어도 결국엔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이 주식시장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지금 당장은 제 계좌가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봐야 하니, 참담한 심정마저 들고, 지금이라도 손절하고 현금화시켜서 나와야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들고 있을수록 손해가 더 커지는 기분 아시나요?
2. 뼈아픈 실수들
제가 좋아하는 주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이 미국의 대항마로 장기적으로는 떠오를 것이고, 그래서 미중 무역전쟁이 있더라도 그 기회에 중국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매수의 기회로 봤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것이 음악입니다.
그래서 14억 중국인의 귀를 모두 사로잡는 날이 올 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전 텐센트뮤직을 예전부터 지켜봤습니다.
중국정부가 텐센트뮤직에 과징금을 부여하고, 독점권에 대한 규제를 하기 시작합니다. 주가가 연일 폭락합니다.
저는 14$ (한때 32$에 육박)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매수하기에 절호의 찬스로 여겼습니다. 과감하게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이너스 50% 수준이 됐습니다.
그런 주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병원 갈 일이 생겼는데, 코로나는 아닌데(검사해보니 음성) 계속 기침이 나오는 겁니다. 내과에 가려고 했는데 기침 증상이 있으면 못 들어온 답니다. 이러다 죽겠네 싶었는데, 병원에서 전화를 주더군요. 원래 원격진료는 금지되어 있었는데 코로나의 특수성으로 임시적으로 풀렸다구요.
이거다. 원격진료. 비대면의 시대. 코로나가 끝나도 집에서 원격으로 편리하게 간단하게 진료 받고 처방까지 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제가 좋아하는 평안굿닥터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샀냐구요? 아닙니다. 텐센트뮤직이 너무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 중국주식은 당분간은 두렵더라구요.
그러면 어떤 주식을 샀냐구요?
역시 아직까지는 미국인가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원격의료회사가 두 군데 있습니다.
암웰, 그리고 텔레닥 헬스.
특히나 암웰은 아주 저렴했습니다. 12$ 즈음할 때 발견했습니다. 한때 43$까지 육박했던 종목입니다.
저는 CGV 주식이 폭락할 때 헐리우드가 있는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의 CGV로 AMC를 지켜봤습니다. 한때 2$까지 내려갔습니다. 이건 낙엽이구나 싶었는데, 결국 사지 못했습니다. 줍줍의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이 주식은 거대세력에 맞서 개미의 단합력을 보여줘서 한때 크게 미디어를 장식해서 많이들 아실 겁니다. 저는 이미 1년 전에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한때 72$까지 육박했고, 어제 종가로 40$ 수준으로 마감을 했더군요. 2$에 주웠으면 무려 36배(3600%) 수익을 거뒀을 겁니다.
놓쳤던 AMC, 테슬라의 현상들이 겹쳐보이더군요. 어디에요? 암웰에요. 아, 암웰을 지금 사면 최소 3배(300%) 수익이겠구나. 그래서 샀습니다.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미친 횡보중입니다. 더 떨어졌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랬거늘.
사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아도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기업가치와 전혀 상관없이 유동성이 풍부한 상승장에서는 싸게 살수록 이득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작년과 같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횡보, 하락장이 도래하자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얼마나 무식하게 제 자신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는지 보이더군요.
기업의 가치 즉 매출과 영업이익, 현금 보유비중, 부채비율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너무 싼 것 같으면 무조건 샀습니다.
시장에서 가서 옷을 도매금으로 내놓았는데, 옷의 디자인이나 질감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가장 싼 걸 산 것과 같습니다. 포장을 뜻어보니 색깔은 다 바랬고, 디자인은 촌스러워 어디 입고 나가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말입니다.
3.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하나?
자, 그래서 결론이 뭘까요?
뻔하지만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한다, 입니다.
마음 편한 투자는 이런 거구나, 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솔직히 다시 AMC가 기회를 준다고 해도 막대한 금액(?)을 들여서 살 용기가 없습니다. 100만원 묻어두면 되지 하실지도 모르지만, 100만원이라도 오른다는 보장도 없고, 막상 샀는데 마이너스나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100만원이라도 -50%면 50만원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10배(1000%)가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요?
그게 싼 주식의 함정입니다.
역시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애플을 사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5년 뒤, 10년 뒤에도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기업. 그런 기업.
삼성전자?
글쎄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니 망하지 않을거야.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이야 대만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습니다.
제가 정말 짱구를 굴려봐도 현재로서는 애플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회사, 아니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회사.
바로 워런 버핏이 선택한 회사.
워런 버핏은 경제적 해자를 가장 중시합니다. 해자는 일전 포스팅에 말씀드렸다시피 쉽게 얘기하면 진입장벽입니다.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시장에서 플레이하느냐입니다.
애플 생태계는 다들 아실 겁니다. 호환이 잘 안 되어서 폐쇄적이라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애플 생태계에 빠져들면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애플 껄로 바꾸기 시작합니다. 맥, 아이패드, 아이폰, 에어팟, 애플 티브, 애플 펜슬 등등등 끝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는 경제적 해자가 부족합니다. 반도체 가격의 영향에 따라 이익이 영향을 받기도 하고, 무엇보다 경쟁업체들이 너무 많습니다. 반도체 투자하기가 어디 쉽냐, 라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굴지의 기업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 주식 샀냐구요?
아닙니다. 왜냐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어제 제 생각과 거의 일치한 분의 영상을 봤습니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의 김현준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에 1000% 공감합니다.
제 아무리 우량주라도 비싸면 사기가 부담스럽다.
결국 애플과 같은 우량한 주식을 싼 가격에 사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1. 우량한 기업을 아무도 모를 때 미리 발견하는 것
2. 우량한 기업의 주식이 경제위기로 폭락할 때 사는 것
이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애플 시총이 대한민국 전체 시총보다 크다고 하니 말 다했습니다. 너무 비쌉니다.
애플 주식이 폭락하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저도 모릅니다. 10년에 한번씩 위기가 온다고 하는데, 작년에 경제위기는 아니었지만 코로나발로 폭락이 있었기에 다음 폭락은 꽤나 오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인내의 기간 동안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한 기업을 발견하는 공부를 계속하셔야 합니다.
제가 여기서 "피터린치의 종목 발굴법"을 계속해서 연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와 같이 부자가 되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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