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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공부가 돈이 되는 시간

스티븐 킹의 걸작: 쇼생크 탈출

by 북노마드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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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티브에서 방영해 줬을 게다. 처음이 아닌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지만 흠뻑 빠져 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탈출에 성공했던 것 같은데.... 뭐, 사실 가장 유명한 장면 - 죄수복을 입고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들어올리며 표효하는 모습 - 때문에 그렇게 기억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그러니까, 그 영화 <쇼생크 탈출>의 원작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 맞다. 베르나르 때문이다. <개미>를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자신의 글쓰기 일대기를 나열한 <베르나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라는 책을 읽고서다. 베르나르가 말한다.


스티븐 킹은 서스펜스의 제왕이다.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맞다. <종의 기원>을 쓴 정유정 작가의 인터뷰록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라는 책에서 정유정 작가가 한 말이다. 킹의 특기는 서스펜스이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전에 그의 절판된 책까지 모조리 구해서 철저히 분석했다고.

정유정 작가 덕에 1년쯤 전쯤에 킹의 소설들을 탐독하기 시작했다.(*여기 게시판에 보면 꽤나 리뷰들이 남겨져 있을게다) 그런데,

솔직히

명성에 비해

형편 없는 작품들이 많았다.

솔직히

<미저리>

빼고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내가 더 잘 쓰겠다,

 



라는 생각까지 하다가 킹의 소설들과 손절했다. 그러다가 베르베르가, 그러니까 정유정 작가하고 일면식도 없을 베르베르가 마치 둘이 짜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은 단어(*서스펜스)로 킹을 칭찬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

그래서 집어든 책이 바로 <쇼생크 탈출>이다. (*베르베르가 그의 책에서 쇼생크 탈출을 그의 소설 중 으뜸 중 하나로 꼽는다)

솔직히 고만고만하겠지, 라는 심산이 컸다. 1년 전에 크게 실망하고 손절했으니까.

그런데 말이다.

몇 페이지를 읽다가 덮고는 - 그때가 출근길이었다 - 나는 창 밖을 내다봤다. 그리고는...

햐... 미쳤네... 이 사람...

한 문장 한 문장이 감동이었다. 도대체 1년 전쯤 전에 나는 킹의 소설을 읽고 있었던 게 맞았었나, 라는 의심이 들 정도의 공포였다(*호러의 제왕답게 나에게 크나큰 공포를 글쓰기로 보여줬다).

뭐지? 이 사람...

내 머릿속에 남자 주인공은 영화 속의 이미지 그대로 팀 로빈스(*남주 앤디 듀퓨레인 역)과 모건 프리먼(*소설을 서술하는 레드 역)이 그려졌다.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소설을 보는 숙명을 피해가기는 어려웠다. 내 멋대로의 앤디와 레드를 그려보고 싶었지만 이미지는 강렬해서 매번 - 서술자인 - 모건 프리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럼에도, 그러니까 이 모든 제약 - 이미지의 제약 - 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춤을 추었다. 이렇게 넘실넘실,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단 말인가. 소설이 말이다.

스티븐 킹은 그가 <유혹하는 글쓰기(*원제: on writing)>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미리 결말을 정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대체 결말을 전혀 모르고 쓴 소설이 어떻게 이렇게 모든 다 완벽하게 계획한 것처럼 짜릿하게 앞뒤가 맞을 수가 있을까 싶었다.

물어볼 사람이 주위에 없어 Chatgpt의 도움을 받았다.(*해리 포터의 조앤 롤링은 글을 쓰기 전 완벽한 자료준비 및 계획으로 유명하여 비교하여 물었다)

로봇스럽게 답이 왔다. 각가의 스타일이 있다고.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답변이었다.

영화를 재밌게 본 당신이라도, 소설을 읽으면 분명 나처럼 짜릿한 전율을 느끼리라 확신한다.

킹에게 존경을 표한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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