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투자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제가 정말 존경하는 투자자님의 추천을 통해 한 종목을 분산투자해왔습니다.
그 분이 이제 곧 미국으로 이민을 가실 계획이라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마지막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라고 말하셨습니다. 또한 가장 오래(5년 넘게) 추적 관찰한 기업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분께서 애독자(*책을 낸 저자이십니다)의 간절한 편지를 받고 생애 마지막으로 - 원래 투자 종목 추천은 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그 사연이 너무 애달퍼 - 개인 블로그에 그 종목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한시적으로 공개를 했습니다. 딱 12시간 정도 공개를 했을 겁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딱 그 시기에 그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1. 지지부진한 주가
사고 나서 사실 바로 급등할 줄 알았습니다. 그 블로그 글만 읽고는 얼마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던지 말입니다. 일요일 오후에 그 글을 봤으니, 장이 열리는 월요일 당장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읽은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그 주가 속에서 나름 분산투자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2천만원만 샀다가,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사기 위해 기다렸다가 수익권으로 바뀌기도 하고, 다시 내려가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럴 바엔 단타를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워낙 크게 샀기 때문에 1% 마이너스만 해도 계좌가 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계속 주가가 -1%, +1%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금액 자체가 크니 +1% 때 전체 매도를 하고, 다시 -1% 지점이 되는 주가 형성시에 왕창 사면 단타로도 꽤나 벌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갑자기 대세 상승이 와 버리면 낭패겠구나 싶어서 그 유혹을 꾹 참았습니다.
2. 그런데 무엇을 보고 그 주식을 대량 매수했는가?
실은 그 분이 블로그에 꾸준하게 당신께서 추천한 주식에 대해 믿음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에둘러서 그 기업이 건실한 기업임을 강조하고, 일을 아주 잘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알리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분은 5년 넘게 그 기업을 추적 관찰해 왔지만, 저는 그 기업을 제 눈으로 분석해서는 크게 성장의 포인트는 없어보였습니다. 10년 전부터 나왔던 그게(?) 성사되지 않는 이상은요. 그래서 이 분은 공부를 많이 한 분이니 그걸(?) 본 것인지, 아니면 그 너머로 일개 저 같은 주린이가 보지 못하는 어떤 것을 보고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한번은 제 지인에게 12시간 뒤 삭제된 그 분의 블로그 글 캡쳐본을 보냈습니다. 제가 아주 친했던 친구들이라, 블로그 글을 보고 선택하라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은 단 1주도 사지 않았습니다. 저는 친구들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저 또한 그 분을 믿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정말 이게 크게 성장할까, 라는 의심이 생길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때 제 지인이 저한테 물었습니다.
"아니, 어떤 걸 보고 그렇게 큰 금액을 샀어요?"
그때 제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기업이 아니라 그 분을 믿습니다."
그 분은 5년 넘게 그 기업을 추적 관찰해 왔지만, 저는 1년 넘게 그 분의 블로그를 추적 관찰해 왔습니다. 제 투자 마인드가 흔들릴 때마다 그 분의 블로그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심지어 위로받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분이 거짓이라면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분의 신의와 성실함, 그리고 세상의 가치를 믿습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3. 갑자기 대세 상승으로 전환된 주식
그런데 그 기업이 최근 이틀동안 무려 20% 넘는 상승을 보였습니다. "상"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워낙 큰 금액을 넘어놔서 제 계좌는 20%만으로도 대세 상승기였던 작년 내내 벌어들였던 수익보다 훨씬 큰 금액을 단 이틀만에 벌었습니다.
팔았냐구요?
아직 안 팔았습니다.
사실 언제 매도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분께서도 매도 시점에 대해서는 절대 얘기하지 않겠다고 블로그에서 언급했습니다. 남아 있는 주주들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마 그 분은 기관만큼이나 큰 물량을 보유하고 계실 겁니다. 그 분이 매도했다는 말을 뱉는 순간 저를 포함한 수많은 소액 주주들이 그 기업의 주식을 내던질테니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그런데 제 개인으로 국한하자면 언제 매도를 해야 하는지는 고민 사항입니다.
현재 20% 수익이지만 제가 보기에 그분의 성정상 최소 100% 수익을 매도 시점으로 보실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최소 2배에서 3배 수익을 보고 있고, 크게는 10배 수익을 보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당연히 10배 수익을 바라지만, 그게 독이 되어 돌아올까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
만약 10배 수익으로 돌아온다면 그동안 방탕하게 살아왔던 지난 날을 나름 복구할 정도의 자신의 구축됩니다.
그 날이 온다면 더 열심히, 더욱 성실하게, 더욱 베풀면서 살아갈 생각입니다.
4. 주식투자의 큰 교훈
여기서 저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작년에 저는 테슬라 상승 초기에 주변 지인들에게 테슬라 매수를 강추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못 샀습니다.
내가 강추했을 때 샀으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아쉽다.
이런 생각이 왜 없었겠습니까?
특히 저는 하룻밤 사이에 300% 상승을 보였던 AMC도 2$ 시절에 지켜봤습니다. 2$에서 72$까지 치솟았으니 무려 36배(3600%)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못 샀습니다. AMC를 중간에 샀지만 조금 수익을 얻고 매도하고 말기를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아, 사고 장투(?)했으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아쉽다.
단돈 100만원이라도 사놨으면 3600만원을 벌었을텐데... 1000만원이었으면 3억 6천만원.. 아.. 아깝다.
이런 생각들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떨 것 같습니까?
아까 그 종목을 제가 1년 동안 추적 관찰했던 그 분을 아버지처럼 믿고 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 마이너스, 2% 마이너스로 지지부진할 때 어떤 감정을 느꼈다고 했습니까?
이거 진짜 가는 거 맞아?
맞습니다. 만약에 하느님, 부처님이 추천했다고 해도 흔들렸을 겁니다. 악마의 유혹입니다. 돈 앞에서는 하느님, 부처님의 말도 거짓처럼 들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테슬라, AMC를 당신이 샀더라도 절대 10배, 36배의 수익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첫째, 크게 사지 못합니다. 장투한다고 해봤자 100만원앗치에 만족했을 겁니다.
둘째, 크게 샀든 작게 샀든(아마 10만원이었더래도) 변동에 휘둘러서 절대 오래 들고 있지 못했을 겁니다. 단 1%라도 수익으로 변했을 때 분명 매도했을 겁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2개 주식 모두 변동이 엄청났습니다.
여기서 교훈 드리겠습니다.
1) 정말 당신이 확신하는 기업인지 수없이 되묻고 확인해라.
2) 정말 확신하는 기업이라고 큰 돈을 투자하고, 오래 묻어두라. 절대 작은 손실에 흔들리지 말아라.
사실 1)번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2)번은 절대로 따라올 수 없습니다.
0. 나오면서
여러분은 그렇게 확신하는 기업이 있습니까?
그냥 유튜브에서 블로그에서 주식방송에서 추천하는 기업을 매수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합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확신하는 기업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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