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소설.
제인 오스틴은 1999년 영국 BBC방송의 '지난 1000년간 최고의 문학가' 설문 조사에서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에 오른 작가라고 합니다.
이런 세계문학고전을 읽는 것은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사람 심리에 정통하면 직장생활에서도, 개인적으로 하시는 사업에서도 눈부신 성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그야말로 "문학 공부가 돈이 되는 순간"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그녀의 책을 출판사별로 읽어 봤습니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번역 따위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그걸 가리는 시간에 한자라도 더 읽는 게 남는거라 생각했는데,
저자의 의도를 차치하더라도,
번역에 따라 책(*소설)의 내용이 얼마큼 다르게 독자에게 읽힐 수 있는지, 새삼 깨닫는 요즘이라,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번역 비교 시작해 보겠습니다.
번역을 가리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시간이 남지만,
제대로 된 번역을 읽는 게 기억이 남는다!
[영어 원문]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However little known the feelings or views of such a man may be on his first entering a neighbourhood, this truth is so well fixed in the minds of the surrounding families, that he is considered as the rightful property of some one or other of their daughters.
“My dear Mr. Bennet,” said his lady to him one day, “have you heard that Netherfield Park is let at last?”
Mr. Bennet replied that he had not.
[민음사]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이웃이 되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이 진리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를 자기네 딸들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여보, 네더필드 파크에 세 들 사람이 정해졌다는 소식 들으셨어요?" 어느 날 베넷 씨의 부인이 남편에게 물었다.
베넷 씨는 못 들었다고 대답했다.
>>> 민음사의 번역은 다른 세계문학에서도 느끼는 바이지만, 가장 무난합니다. 엄청나게 뛰어나지도 않지만, 엄청나게 품질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어떤 세계문학이더라도 민음사를 선택하게 되면 평타는 치는 것 같습니다. 원문과 비교하기에도 가장 원문에 가깝게 번역했습니다. 즉 원문에 가장 충실한 번역이기도 합니다.
[더디출판사]
재산이 많은 독신 남자라면 신붓감을 구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동네에 처음 나타나면, 주변 집안들은 이와 같은 진리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 탓에 그의 감정이나 생각이 어떤지 알려진 바가 없는데도 그 남자는 동네 어느 집안 딸이 마땅히 취해야 할 재산으로 여겨진다.
"여보." 어느 날 베넷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네더필드 파크가 드디어 세가 나갔다는데, 들었어요?"
베넷 씨는 못 들었다고 대답했다.
>>> 더디 출판사의 번역은 무난합니다.
[문예출판사]
상당한 재산을 가진 미혼의 남자라면 아내가 있기를 바라게 될거라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약 그러한 남자가 근처로 새로이 이사를 오게 되었다면, 그 남자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을지언정 그러한 생각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어서, 자기네 딸들 가운데 하나가 그 남자와 결혼했으면 하는 생각을 당연히 할 수 있을 게다.
"당신, 네더필드 파크로 누가 이사 온다는 얘기 들어봤어요?" 베넷 여사가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인 베넷은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 문예출판사는 일단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번역이 2010년도인데다,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삽화들이 삽입되어 있어 예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을유문화사]
꽤 재산을 가진 미혼남이 틀림없이 아내를 원하리라는 것은 널리 인정받는 진리다.
그가 이웃으로 이사 온다면 그의 취향과 견해에 대해 알려진 게 하나도 없음에도 이웃들이 워낙 이 진리에 사로잡혀 있어서 그는 이들의 딸 하나가 마땅히 차지할 재산으로 여겨진다.
"여보." 어느 날 베넷 부인이 말했다. "마침내 네더필드에 세 든 사람이 온다는데 들었어요?"
베넷 씨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 을유 문화사의 영우, 내용 자체가 원문에 비해 너무 적은 느낌입니다. 읽는데는 오히려 빠르게 읽을 수는 있지만, 이야기를 빨리 파악하는 수준이지, 원문에 충실함에 기반한 원문의 맛을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운 번역으로 보입니다.
[펭귄클래식코리아]
상당한 재산을 소유한 독신의 남자는 아내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이것은 다들 인정하는 진리입니다. 이러한 진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으므로, 이런 남자가 어떤 동네에 이사를 오면, 그 남자가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해도, 동네 사람들은 그 남자를 자기 딸자식이 차지하기에 마땅한 재산으로 여깁니다.
"여보, 네더필드 저택을 임대할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다는데, 당신도 알아요?" 어느 날 베넷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베넷 씨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 펭귄클래식코리아 출파나의 경우, 번역체를 "-습(합)니다"의 존칭체로 써서 상당히 번역이 어색한 느낌이 강합니다.
[결론]
1. 저는 "오만과 편견" 더디 출판사를 택해서 완독했습니다.
2. 밀리의 서재에서 민음사를 제외하고 상기의 모든 출판사가 제공되어 있어, 소설의 첫부분 뿐만 아니라, 나머지 부분도 계속 비교해서 읽다가 가장 내용 파악이 쉽고 무난하다고 보여지는 출판사가 더디출판사였습니다.
3. 굳이 순서를 매겨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더디출판사 > 문예출판사 > 을유문화사 > 펭귄클래식코리아
4. 물론 더디출판사도 중간중간 표현이 애매한 부분들이 등장하지만, 다른 출판사의 번역보다는 가장 품질이 나아 보였습니다.
5. "오만과 편견"을 더디출판사로 완독하고 나서 민음사의 번역을 봤는데, 훨씬 좋았습니다. 오만과 편견을 읽기를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아래와 같이 추천드립니다.
- 민음사 > 더디출판사 > 문예출판사 > 을유문화사 > 펭귄클래식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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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으니, 위 번역을 상호 비교를 해 보시고, 와닿는 출판사를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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